2014년 사업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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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는 왜

우리동네 촛불과 세월호 타임라인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58분, 476명을 태우고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하였습니다. 구조를 위한 골든타임을 완전히 놓치며 대한민국호도 함께 침몰하였습니다. 수많은 언론 보도, 검찰의 수사와 재판, 국회의 특조 등이 있었지만, 200여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우리는 세월호가 왜 진도에 가라앉았는지 정확한 진상을 알지 못합니다. 세월호의 침몰과 구조 실패의 책임 뿐만 아니라 사회구조적인 원인을 명백히 밝혀낼 때까지 우리는 세월호를 잊을 수 없습니다.
진보넷은 ‘우리동네 촛불’ 사이트를 만들어 세월호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촛불집회 현황을 공유하도록 하는 한편, 그동안 세월호와 관련하여 공개되었던 자료를 토대로 <세월호는 왜> 타임라인으로 재구성해보았습니다.

사회운동의 든든한 버팀목, 소셜펀치

사회운동의 든든한 버팀목, 소셜펀치

‘소셜 펀치’는 사회운동을 지원하고자 하는 시민 누구나, 어디서나 전자결제를 통해 후원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온라인 후원 플랫폼입니다. 2011년 11월 개설한 이래, 현재까지 13,000명이 넘는 분이 총 4억원이 넘게 후원해주셨고, 이제 조만간 5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나 자본에 비판적인 사회운동이 그들의 지원금에 의존한다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요? 사회 변화를 위한 운동 기반은 시민 스스로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후원도 참여입니다. 의미있는 사회운동 프로젝트라면 개인이든, 단체든 후원함을 개설할 수 있고, 누구나 회원 가입 없이 실시간 계좌이체, 신용카드, 핸드폰을 통해 후원할 수 있습니다.

1) 총평

진보넷은 사회운동 진영이 추구해야 할 온라인 전략은 대중과의 직접 소통 강화라고 진단하고, 이를 위해 ‘콘텐츠 큐레이팅’, ‘참여기반의 온라인 운동’, ‘팬덤 기반의 콘텐츠 유통’ 등 세 가지를 주요 목표로 설정하였다. 그리고 이를 위해 진보넷의 고유한 이슈를 통해 이러한 요소를 구현하기 위한 실험을 해보고자 했다. 그러나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로 인해 진보넷의 중심 활동을 변화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진보넷은 사회적 이슈나 투쟁을 온라인 영역에서 지원해왔으며, 최근에는 단순 지원보다는 해당 이슈의 온라인 콘텐츠를 보다 창의적인 방식으로 생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에 따라 세월호 대책위의 요청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 진보넷 스스로 세월호 참사 국면에서 대중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판단하고 이에 적합한 콘텐츠를 기획하였다. '우리동네 촛불'은 전국의 세월호 관련 집회나 문화제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콘텐츠를 큐레이팅해주고, 자발적인 참여를 독려하는 홈페이지다. '세월호는 왜'도 마찬가지이다. '세월호 참사'의 구조적인 원인이 무분별한 규제완화와 구조업무의 민영화라는 것을 타임라인 형태로 큐레이팅하여 제시하려 했다. 물론 대책위 사업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했기 때문에 '서명페이지'와 '기다리는 팽목항' 등 세월호 대책위 홈페이지 제작 전반을 지원했다. 이런 경우에도 온/오프라인 행동의 유기적인 연결과 큐레이팅을 위한 늘 새로운 방식을 고민하고 실험하였다. '우리동네 촛불'은 가장 적절한 타이밍에 대중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함으로써 대중의 인지도와 명성을 얻었지만, '세월호는 왜' 같은 경우에는 많은 인지도를 획득하지 못했다. 이는 진보넷 자체 네트워크의 협소함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진보넷의 네트워크를 확장 하기 위한 전략, 예를 들어 유명 팟캐스트와의 연계 전략 등의 모색이 필요하다. 캠페인 페이지를 제작하여 우리 네트워크를 통해 단순히 홍보하는 방식이 아니라, 이 대안미디어들을 통해 유통시킬 전략까지 포함하여 콘텐츠를 생산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진보넷은 새로운 온라인 전략을 통해 진보 진영에 새로운 상상력을 제공하고, 우리의 실험들이 진보 진영 내에서 지속적으로 재생산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에 따라 2014년에 ‘콘텐츠 큐레이팅’과 관련한 많은 시도들이 있었다. ‘참여 기반의 온라인 운동’의 시도도 있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으며, 이는 우리가 '팬덤기반의 콘텐츠 유통'망을 가지고 있지 못했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진보넷의 기술 운동이 지속성을 가지려면 자기 대중을 가져야 하며, 이를 통해 자기 재생산 모델을 가져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2014년에도 만족스러운 성과를 낸 것은 아니다. 타임라인 플랫폼인 따오기의 개통도 지연되고 있고, 외부 사회운동 지원 실험의 결과들이 진보넷 플랫폼으로 수렴되지도 못했다. 진보넷의 네트워크를 확장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만들어내는 것을 적극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

2) 세월호 관련 작업

세월호는 왜

세월호는 왜
http://taogi.net/why-sewolho

타임라인 형식으로 세월호 사건의 문제점을 드러내는 콘텐츠 제작하였다. 5월 중 구상을 시작하여, 10월 2일 오픈하였다. 초기에는 네티즌과의 공동작업을 구상하였으나, 결국 정보공개센터와의 연대 활동으로 수행하였다. 타임라인 플랫폼인 ‘따오기’와 호환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향후 따오기 확장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콘텐츠 생산에 투여된 노력에 비해 대중적으로 많이 인식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 ▪ 페이스북 홍보게시물 도달 : 7,828명
  • ▪ 페이스북 공유: 64회
  • ▪ 세월호는 왜 소셜카드 도달 : 223명
우리동네 촛불

우리동네 촛불
http://www.candlelights.kr/

세월호 참사에 연대하는 첫 번째 프로젝트로서, 밀양 지도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한, 지도 기반 서비스를 제작하였다. 세월호 추모 촛불이 전국적으로 일어나는 데에 발 맞춰 신속히 제작하였다. 5월 초에 오픈하였으며, 7-8월에 개편하였는데, 세월호를 기억하는 행동이 다양화되면서 다른 카테고리가 필요해졌고 이용자가 직접 자신들이 조직/참여하는 행동을 등록하도록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시의적절한 기획이었기에 별다른 홍보 없이도, 언론과 입소문을 타고 널리 알려졌다. 중앙의 집회에 동원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가장 가까운 공간에 집회나 추모행사를 조직하고 이를 공유함으로써 자발적인 대중들을 엮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민대책회의 홈페이지

http://www.sewolho416.org/

서명 사이트

http://sign.sewolho416.org/

가족대책위의 천만인 서명 운동을 지원하고자 하는 국민대책회의의 요청으로 온라인 서명 사이트를 제작하였으며, 5월 중 오픈하였다.

팽목항 버스

http://jindo.sewolho416.org/

팽목항에 가는 버스 사업 신청 페이지를 지원, 제작하였다. (.5-6월 작업, 11월 '기다림과 진실의 버스'로 개편) 총 359명이 이 사이트를 통해 팽목항 버스를 신청했으며, 211명이 편지를 남겼다.

시민 채증단

http://free.sewolho416.org

세월호 관련 시위의 불법 채증 등 경찰의 불법 행위를 수집하고 향후 대응하기 위한 페이지를 제작하였다. 트위터 해쉬태그 #0416free 로 제보받아 불법행위 사례별로 운영자가 분류하는 시스템인데, 집회에 참여하는 시민들이 경찰의 부당한 집회방해에 저항할 수 있는 컨텐츠를 제공하고 경찰에 경고하는 것이 목표였다. 집회에서의 불법 채증 문제는 비단 세월호 집회만 해당하는게 아니므로, 집회 시위에 대한 대응 매뉴얼로의 개편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세월호 인양촉구 범국민 청원

http://petition.sewolho416.org/

실종자 수색과 진상규명을 위해 세월호의 조속한 인양을 촉구하는 청원 사이트. 팩스 에이젼트 업체 서비스를 이용하여 온라인에서 작성한 청원서가 총리실 팩스로 바로 전송되는 온라인 운동모델 실험.

청와대 포위 일인시위

http://416action.jinbo.net

시민들에게 1인시위 신청을 온라인으로 받는 것을 기본으로,청와대 포위 시위라는 것을 지도 기반 인터페이스를 통해 시각화했다. (7월 19일 오픈) 밀양 송전탑 홈페이지, 우리동네촛불에 이은 지도기반 서비스로서 진보넷의 실험이 단발적인 것에 그치지 않고 계속 새로운 시도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총 125명 중 80명이 온라인으로 신청하였다. 1인 시위가 끝난 후 자신의 시위 사진을 찍어 사후에 올릴 수 있도록 기획하였으나, 실제로는 시위 당일 경찰의 강제진압으로 시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3) 밀양 송전탑 지도 개편

http://miryang.jinbo.net

밀양 송전탑 부지 점거지가 대부분 침탈당하고 네 개 현장만 남은 투쟁 막바지 상황에 맞춰 4개 농성장 최근 소식을 알아볼 수 있게 개편하였다. (4월 작업) 각 농성장 소식을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해쉬태그로 수집하였는데, 이를 위해 대책위에서 페이스북을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4) 따오기

http://taogi.net

2014년 진보넷의 핵심 프로젝트였음에도 불구하고, 세월호 관련 이슈 페이지 작업에 역량을 투여하면서 진행이 중단되었다. 편집 이력 및 그룹 관련 기능 등 일부 기능이 추가되었으며, 2015년 상반기에 개통을 할 예정이다.

5) 소셜펀치

소셜펀치
http://socialfunch.org

전년(2013년) 대비 후원함의 개수가 늘었으며, 후원함별 후원금의 편차가 줄어들었다. 즉,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는 소수 후원함만이 아니라, 소셜펀치를 통한 후원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후원금이 소수의 후원함에 집중되는 경향은 여전히 남아있다.

연도 후원액(원) 후원인(명) 후원함(개)
2011 (11월부터) 6,862,010 300 14
2013 190,146,746 5,654 80
2014 180,223,446 4,890 95
2015년 소셜펀치 후원액별 분포도

6) 정책지원활동

국정원 대응
휴대전화감청 반대 페이지

http://act.jinbo.net/secrets

새누리당 서상기 의원의 통신비밀보호법 개악안에 대응하여 이를 비판하는 페이지를 제작하였다. 시점이 맞지 않아 호응은 낮았지만, 해당 이슈가 사회적인 쟁점이 되는 시점에 맞춰 다시 활용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 도감청 타임라인

http://act.jinbo.net/secrets/nis_timeline/

국가정보원의 도감청과 관련한 주요 경과를 ‘따오기’를 이용해 제작하였다.

주민등록번호 변경 캠페인

http://act.jinbo.net/changenum/

2014년 초 대량 금융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계기로 주민번호 개편 문제가 이슈화되었고, 이를 계기로 대중적인 캠페인 페이지를 제작하였다. (2.13 오픈) 주민번호 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화된 것에 비해 서명자 수는 많지 않았는데(767명 서명 / 페이스북 그룹 가입자 202명), 이는 진보넷의 대중 네트워크의 협소함과 서명 운동을 견인할 콘텐츠 기획이 없었던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7) 소셜 카드

SNS를 통해 진보넷의 주요 이슈, 소식을 그래픽 형태로 전하는 소셜카드 발행을 시작하였다.(7.15부터) 다른 게시물에 비해서는 눈에 띄게 도달 수가 높다. 좀 더 다양한 형태의 실험을 통해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모색할 필요가 있다.

  • ▪ 처음카드(독립네트워크팀이 하는 일) : 7월 15일 813명 도달, 게시물 클릭수 : 173, 좋아요 : 56
  • ▪ 두번째카드(진보넷 서버다운, 의료민영화) : 8월 6일 321명 도달, 게시물 클릭수 : 49 좋아요: 23
  • ▪ 세번째카드 (마이핀 내용) : 8월 13일 558명 도달, 게시물 클릭수 :56, 좋아요 :21
  • ▪ 네번째 카드 (세월호는왜) : 10월 8일 268명 도달, 게시물 클릭수 : 276, 좋아요 : 34, 10월 2일 세월호는 왜 홍보가 이미 되어서 7828명에게 도달한 상태였음

8) 연대 사업

서명 사이트
  • ▪ 교직원공제회 비정규직 서명사이트 http://ktcubi.jinbo.net/
  • ▪ 기륭전자 최동열 회장 사기죄 고발운동 http://kiryung.org/
  • ▪ 코오롱 정리해고 해결을 위한 과천시민 온라인 서명 http://reactkolon.kr/
해피콜

http://laborcall.kr

9) 팀 운영 평가

Git 도임

소스 관리 도구를 SVN에서 Git으로 변경하기로 하고 따오기 라이브러리 개발 등 일부 기획에 반영했다. 이 결정은 Git의 기술적 이점(네트워크 연결 없이 작업 가능) 뿐 아니라 관련 소셜 서비스인 깃허브의 성장세와 쓸모에 주목한 것이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서서히 이행하기로 했으므로 금새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