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사업보고

독립네트워크

1) 총평

진보넷은 2010년 독립 네트워크 사업목표로 1) 놀이와 수다 형태의 커뮤니티 구축, 2) 진보 블로그 개편, 3) 진보넷 서비스를 자유/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 대체하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그러나 2010년에는 진보 블로그 개편에 모든 역량이 집중되었으며, '놀이와 수다 형태의 커뮤니티를 구축'하기 위한 별도의 사업은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토론과 수다를 위해 기획된, 진보넷 메인 페이지의 '채널' 기획은 실패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진보블로그를 오픈소스 기반인 텍스트큐브로 개편한 것은 의미있는 작업이었지만, 아직 미비한 기능이나 기획이 남아있습니다.

보안부분은 2010년 동안 상당히 개선되었으나, 서버 업그레이드 교체가 시급합니다. 구매 후 5년이 지난 서버들이 많고, XE 등 무거운 솔루션을 채택한 사이트가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2011년에도 지속적인 서버 업그레이드를 위해 많은 재정이 소요될 것이 예상됩니다.

독립 네트워크 운영을 위한 기술팀은 서버관리자 1인, 개발자 1인, 웹디자이너 1인, 웹마스터 1인 등 4인체제를 갖췄습니다. 2010년 동안 사이트의 개편과 함께 기술팀의 개편이 진행되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진보넷 전체 사이트에 대한 개편이 조금씩 진행되고 있지만, 팀이 개편되면서 많은 부분 업무의 단절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상근활동가에 구애받지 않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업무의 매뉴얼화, 상근자들의 기술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진보넷의 규모상 개발인력의 부족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으며, 이에 따라 보다 현실적인 사업 일정의 구축, 외부 자원활동가 네트워크의 구축이 시급합니다. 자원 활동가의 경우, 기존 방식이 인맥중심이었다면, 향후에는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합니다.

2) 주요활동

가. 진보 블로그, 텍스트큐브(TextCube) 기반으로 개편

진보 블로그 개편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의 등장에 따라, 기존 진보 블로그의 커뮤니티가 점차 해체되어 나가고, 블로그 프로그램 역시 낙후되어 있었습니다. 이에, 전체 블로그 공간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새로운 블로거 유입을 목표로 진보 블로그 서비스 개편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진보넷 개발 인력의 한계로 독자 서비스는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하는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블로그의 기술적인 솔루션으로 자유/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인 텍스트큐브를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블로그 현황

  • o 블로그 개수 : 총 3807개 (2010.12.10 기준) : 기존 텍스트큐브 이용자들의 일부 이전을 하였습니다.
  • o 스킨 개수 : 총 43개, 거의 매주 1개씩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스킨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새로운 스킨이 추가될 때마다 적용하는 사람이 많은 상황입니다. 그러나, 기존 진보블로그에서 쓰던 스킨을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가 부족했습니다.
  • o 트위터로의 블로그글 링크가 현저히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메타성을 가질 수 있는 대표적인 기능인 '태그 블럭'이 구현이 안되어 외부 블로거들의 참여가 특별히 늘지는 않았습니다.

블로그 개편 과정에 대한 평가

텍스트큐브를 진보넷에 맞춤형으로 개편하는데 그쳐, 초기 기획에서 구현되지 않은 기능들(쉬운 스킨 편집기나 모바일 서비스 등)이 아직 많이 남아있습니다. 크게 시작하는 것보다, 역량 내에서 가능한 것들을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어야 했습니다.

기존 진보블로그 서비스와 완전히 달라지는 만큼, 기존 진보블로거의 수준이나 새로운 인터페이스(UI)에 대한 적응도를 충분히 감안하려고 했으나, 결과적으로 기존 이용자들의 혼란이 많았습니다. 베타테스트 기간을 1달이나 주었지만, 개편 당일까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홍보 활동에 좀 더 노력을 기울이고, 새로운 디자인에 친숙함을 느낄 수 있도록 좀 더 배려해야 했습니다.

블로그 개편에 자원활동가들이나 블로거들의 참여를 유도하려는 목적으로 자원 활동가 참여 기획회의 2~3회, 블로거들이 참여하는 기획회의 1회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블로거들의 제안에 제대로된 피드백을 주지 못했고, 실질적인 기술적인 지원도 거의 얻지 못해씁니다. 블로그 컨셉이 중간에 변경되고, 자체 개발에서 오픈소스 기반으로 바뀌면서 자원활동가들의 참여도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다만, 블로그 플러그인 같은 경우에는 기존 소스를 몰라도 되기 때문에, 향후에 자원활동가의 참여할 수 있는 여지는 있습니다.

블로거들의 자발적인 후원금 모집을 통해 신규 블로그 서버 2대를 마련하였습니다. 재정적으로도 도움이 되었지만, 문화적 측면(블로거들과 함께 운영하는 진보블로그)에서도 가능성을 발견한 시도였습니다.

블로그 개편을 통해서 기능 자체는 상당히 강력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버그와 낯선 인터페이스 탓에 개편의 효과가 반감된 측면이 있습니다.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진보 블로그에 대한 진입장벽으로 작동하는 특유의 좁은 인맥 구성과 강한 정치성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텍스트큐브 개편으로 외부 이용자의 유입을 기대했으나, 그다지 많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진보넷이 운영하는 다른 사이트와의 연계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진보 블로그 커뮤니티에 대한 향후 전망

진보넷을 개인적 공간 혹은 활동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이용자는 일부 블로거와 웹메일 이용자, 그리고 자료실 용도로 사용하는 소수의 공동체 이용자에 불과합니다. 진보블로거도 그 숫자가 줄어들고 있는데, 기존의 커뮤니티가 해체되면서 이용자층이 달라진 것도 있지만, 상당수 이용자들이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 서비스로 옮겨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만큼 트위터로의 블로그 포스트의 링크가 현저히 늘어났습니다. 진보블로그 이용자들은 정치적으로 단일한 집단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합의점이 공유되는 진보블로그만의 정치적 색체가 있습니다. 현재 남아 있는 대다수의 이용자들이 진보넷에 머물고 있는 주된 이유입니다. 정치성은 포기할 수 없는 진보블로그의 정체성입니다. 진보블로그 메인 페이지는 소수의, 비슷한 정치성을 띈 진보블로거들에게 단일한 커뮤니티 공간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양성을 띄지 못하고 오프라인 관계에 기반한 커뮤니티는 다양한 익명 이용자의 참여를 저해하고, 작은 트러블에도 쉽게 깨지는 경향성을 갖습니다. 진보블로그 메인 페이지는 중앙집중적인 단일 커뮤니티보다는 다양한 커뮤니티들이 중첩될 수 있는 모델을 그릴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이용자를 블로그로 붙잡기 보다는 메타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곳에 흩어져 있는 콘텐츠와 활동을 연결시켜주는 역할이 필요합니다. 블로그 메인 페이지가 커뮤니티의 공간이기 보다는 진보블로거 안밖의 콘텐츠와 사람들이 자유롭게 연결될 수 있는 공간이 될 필요가 있습니다.

나. 진보넷 홈페이지(www.jinbo.net) 소폭 개편

기존 '채널'(특정 주제에 대한 토론, 수다 공간) 중심에서, 최신 독립영화를 소개하는 'Indie Plug', 공연이나 문화정보를 나누는 '피리부는 사나이' 추가 등 소폭 개편이 이루어졌습니다.

2008년 진보넷 메인 페이지를 '채널' 중심으로 개편한 것은 운동 사회의 소통과 토론, 수다를 활성화하려는 것이 목표였지만, 현재로서는 실패한 것으로 판단합니다.

접속자수도 감소하였으며, 외부 이용자에게 진보넷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파악할 수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2011년에는 진보넷 메인 페이지의 컨셉에 대해 다시 기획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 공동체(go.jinbo.net), 웹메일, 메일링리스트

공동체 서버 해킹 이후, 신규 개설 서비스를 중단하고 기존 데이터만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개발 인력의 한계로 당분간 개편이 힘들 전망이며, 장기적으로는 오픈소스 기반으로 개편되어야 지속적인 운영이 가능할 듯 합니다.

웹메일은 일상적 관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POP3도 지원하지 않고 UTF-8 지원도 미비하며, 매달 일괄적으로 메일을 지우는 정책 등 이용자들이 진보넷 웹메일을 사용하게 할만한 유인이 없다. 모바일 환경 대응, 보안 메일 서비스 등 진보넷 메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의 개발이 필요합니다.

메일링리스트는 2010년 12월 현재 788개가 개설되어 있으며, 사회운동 진영의 요구도 꾸준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2008년 11월에는 758개) 다만, 메일링리스트 엔진이 너무 구형이라, 엔진과 사이트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라. 회원 대상 호스팅 서비스

회원 단체들에 대한 호스팅 서비스 서버 2대를 업그레이드하고, 제로보드/그누보드의 보안 패치를 하였으며, 백업서버의 하드디스크 용량을 증설하였습니다. 2010년에도 해킹으로 인한 피해가 있었으며, 좀 더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 방안이 모색될 필요가 있습니다.

총 468개 단체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서버는 7대가 있습니다. 납부 회비별 회원단체 현황은 아래와 같습니다.

회비 갯수
1만원 265
2만원 94
3만원 48
4만원 34
5만원 15
6만원 1
7만원 2
8만원 1
9만원 2
10만원 1
11만원 2
12만원 2
13만원 1
468

마. 자유 소프트웨어 그래픽 프로그램인 김프(GIMP) 교육 개설

진보넷의 기술과 자원을 나누고, 사회운동 활동가들이 자유/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 친숙해지도록 하며, 사회운동에서 이미지 활용도를 높이고, 다지인 자원활동의 풀을 넓히기 위한 목적으로 자유 소프트웨어 그래픽 프로그램인 김프(GIMP) 강좌를 개설했습니다.

7월 6일부터 총 8강으로 진행되었으며, 김프에 대한 소개에서부터 배너, 웹자보, 블로그 스킨 디자인 등 활용 방법에 대한 교육이 있었습니다.

아직은 낯선 자유 소프트웨어를 소개하고, 프로그램을 직접 다뤄 이미지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은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후속 프로그램이 없어서 수강생들이 자유 소프트웨어 커뮤니티에 참여하거나, 웹 디자인 자원 활동가 양성에는 실패하였습니다. 그리고 초반에 김프 커뮤니티에서 관심을 가지고 강좌에 도움을 주었으나 이후 협력 관계가 계속되지 못한 것은 아쉬운 점입니다.

바. 외부 연대 프로젝트 사업
  • * 발전노조 선거관리위원회 페이지 제작
  • * 전국국어교사모임 홈페이지 감리
  • * 코분투(Kobuntu) 배포사업 지원